플라톤의 국가론 - 부자라서 좋은 점...

글모음/돈에 대한 생각 2011. 9. 23. 07:34

국가론을 읽은지 꽤 오래 되었다.

사실.. 끝까지 다 읽지도 않았다.

책을 읽다가... 너무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으면...

그곳에서 멈춰서 한동안... 오랫동안 생각하는 버릇이 있어... 다 못 읽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내게 읽다 멈춘 책은 명작이 된다.

국가론은 그런 책 중의 하나이다.


국가론을 읽다가 멈춘 부분은... 부자에 대한 생각에 관한 부분이다.

부자... 누구나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부자가 왜 좋냐고 일반인에게 물어본다면...


아마... 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어서...

혹은 돈을 맘대로 쓸 수 있어서라고 대답할 것이다.

예전에 나도 그렇게 생각을 했었다.


국가론을 읽다가... 부자라서 좋은 점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부자라서 좋은 점은...

부자이기 때문에 나쁜 짓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혹은 나쁜 짓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는 점이다.



부유한 자란
금덩어리를 많이 가진 돈 많은 자가 아니라,
행복한 자가 갖추어야 할 조건,
즉, 옳게 사는 방법을 풍부하게 아는 자라는 뜻이네.

이와 반대로 가난한 자가 나라일에 종사하게 되면,
좋은 것은 모조리 탈취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올바른 정치가 이루어지는 나라를 세울 수 없네.(국가론 중에서)



굉장히 가난한 어린 때를 지나 본 나로서는....

돈이 없어... 갖고 싶지 못할 때의 심정을 안다.

그때는... 때론 나쁜 짓을 하기도 했고..

또 때론 나쁜 짓을 하고 싶다는 강한 충동에 사로잡혀본 적도 있다.


지금은... 그 가난한 때를 지나고...

돈을 아껴쓰고...

푼돈이라도 될 만한 일을 번거롭더라도 하지만....

나쁜 짓을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런 생각도 하지 않는다.



떡볶이 집에서 먹은 떡의 갯수보다 덜 말하기... 그리고 몇 개라고 말할까... 고민하던 일....

추억이라고 하기엔 참 부끄러운 일이다.



국가론을 읽으면서... 그런 부끄러운 추억들이 스쳐지나갔다.

누구는 그런 일을 하고도 마음에 묻어놓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오랜 상처가 되어 남는 나에게는.... 부끄러운 추억이... 부자가 되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된다.

그리고... 나의 아이들이 그런 부끄러운 추억을 갖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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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이 되려면... 20억이 있어야 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나는 아마도... 내가 죽는 시점에서... 현재의 20억의 가치를 하는 자산을 가지지 못할 것 같다.

그럼에도.. 나는 부유한 자다.

우리 나라에도... 부유한 자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특히 정치를 한다고 설쳐대는 똑똑한 사람들이 부유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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