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잣집 아이들도 소공녀를 읽을까???

교육/아이교육 2010. 3. 14. 11:41

울딸.. 쩡이를 위해... 어린이동화전집을 샀습니다...

예전~ 제가 어릴 때.. 읽었던 그 내용... 그대로네요..^^*

딸아이에게.. 읽어주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잣집 아이들도 소공녀를 읽을까???



소공녀의 이야기는 이러하지요...


어린시절 인도에서 자란 부잣집 딸 소공녀... 세라...

세라는 공부를 위해 혼자 영국으로 유학을 오게 되는데...

기숙사에서 공주처럼 지내던 세라가..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학비를 주지 않자...

학교 교장선생님은 세라를 식모로 부려먹게 되지요..

어느날.. 식모 세라가... 빵집을 지나가다가... 돈을 줍게 되는데...

빵집 아줌마에게.. 돈을 주려고 하자.. 빵집아줌마는 그 돈을 세라에게 주지요..

그런데.. 때마침.. 지나가는 배고픈 소녀... 그 소녀를 보고 세라는 빵을 사서... 그 소녀에게 줍니다...


계속해서 교장선생님에게 구박을 받던 세라는 학교 근처로 이사온... 인도의 하인과 친해지게 되는데...

알고보니.. 인도에서 아버지의 친구분이.. 세라를 찾아... 온 것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세라에게 엄청난 재산을 물려주었고.. 그것으로 다시 세라는 부자가 되어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깁니다...



사실... 소공녀 세라는... 제가 어릴 적.. 제일 좋아하던 친구였습니다..

저도 세라처럼... 가난하지만... 나보다 더 가난한 친구를 도우며 살기를 바랬습니다.

그리고.. 가난하지만... 품위를 잃지 않고 살아가기를 바랬습니다..

그렇게 살다보면.. 언젠가는 행복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4살짜리 딸을 둔... 엄마가 된... 지금...

저는 다시 소공녀 세라를 읽게 되었습니다..

어린이전집 중 젤 먼저 읽은 책이지요...

그런데.. 내 딸에게.. 이 책을 읽어주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라는... 원래 부자였습니다. 부자였던 세라가 아버지의 죽음으로 가난뱅이가 되었지만...

원래의 품위를 잃지 않고.. 자신보다는 어려운 사람을 더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다.. 아버지의 친구분의 도움으로 다시 부자가 됩니다...

이런... 상황과 설정 자체가.. 비현실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어차피.. 동화책 이야기인데...라고 생각하기엔....

저에게... 세라는 너무 큰 존재였습니다...


지금도... 저는 제가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을 좋아합니다.

가진 것을 쪼개지 못하면... 너무 불행한 것처럼.. 혹은 품위가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저는 이렇게 사는 것에 익숙하고... 그나마 나눌 수 있는 것이 행복합니다..

그런데... 내 딸이 나와 같이 살아간다면... 그런 삶이....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나의 현재와 내 딸이 살아갈 현재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내 딸이.. 삶의 주체가 되어 살아갈 때... 그때는... 지금보다 자신을 더 챙기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소공녀 세라는 자신의 배고픔에도.. 모르는 길거리 여자아이의 배고품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우리 딸은... 우리 딸의 배고픔을 먼저 생각해서... 자신의 배고픔을 먼저 해결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내 딸의 현재에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이란 단어와 이기적이란 단어...

요즘의 개인적인 행동들이.. 예전 제가 어릴 적의 개념으로는 이기적인 행동들에 가깝습니다.

단어의 개념이 바뀌었듯... 생각과 행동의 개념도 바뀐 것 같습니다.

이젠... 좀 이기적인 것들이... 합리적인 개인적인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소공녀 세라가... 자신의 배를 먼저 채웠다면...

저의 어린 시절엔... 이기적인 행동이었지만...

지금은 개인적이고.. 합리적인 행동으로 보여집니다...



제가... 부잣집 아이들도 소공녀를 읽을까란 제목으로 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부잣집 아이들은.. 소공녀를 읽고 마음에 품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부잣집 아이들은.....

나누면... 부자가 될 수 없음을... 먼저 깨닫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먼저 자신의 것을 쌓아놓고... 그 쌓아놓은 것이 충분하다고 생각될 때....

그때서야... 조금 베푸는 것 같습니다..

조금 베푸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가난한 사람들은... 기뻐한다는 것을 아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제 아이를 부잣집 아이로 키울 생각입니다...

소공녀 세라가.... 오지랖이 넓은.... 꼬마아이이며....

아버지의 친구가 찾아오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아닌... 가난뱅이 여자아이인데....

다행히... 아버지의 친구가 찾아와서.... 다시 부자가 된... 운이 좋은 꼬마아이일 뿐이라고.... 말이지요..

만약에... 다시 부자가 되지 못했다면... 정말로 아무것도 아닌... 꼬마아이이며.....

부자가 되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는 아이라고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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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를 보다가...

교육/교육에 관한 사견 2009. 5. 14. 15:22

울딸이 젤 좋아하는 뽀로로를 함께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뽀로로, 크롱, 에디, 루피, 포비.. 5명으로 시작할 때... 여성캐릭터는 루피밖에 없었다.

엉뚱하지만 천재 발명가.. 에디를 여성으로 해도 괜찮았을 거다.

그런데.. 발명가란 이미지는... 남성에게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라는 생각...
 
같은 맥으로.. 간호사는 여성이 더 잘 어울리고 의사는 남자가 더 잘 어울리는 듯한.. 그런 생각...

남성위주 사회에 물들어 있는 우리네 모두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지 않을까?



나중에 패티와 해리라는 캐릭터가... 합류하는데...

루피는 가정적이고 소극적인 캐릭터라면.. 패티는 활동적이면서... 친절한 캐릭터이다.

이 두 캐릭터는 심술을 부리거나.. 말썽을 피우는 일도 없다.

머리삔이 예쁘다는 말을 듣지 못해.. 삐치는 경우(루피)는 있어도... 욕심을 부리거나 하지도 않는다.


여자 아이라면.. 루피처럼 가정적이거나.. 패티처럼 친절하면서 활동적이어야지...

심술을 부리거나.. 말썽을 피우거나... 욕심을 내선 안 된다는... 

교육적(?) 혹은 비교육적 이야기로 뽀로로를 보는 것은 내가.. 너무 삐뚤어져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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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와 친구들 - 나는 내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지도 않다.

교육/교육에 관한 사견 2009. 5. 14. 15:10

토마스와 친구들의 이야기 구조는 단순하다.

소도어 섬에서 생활하는 증기기관차들이 사장의 명령에 따라 일을 하다가..

여러 상황과 기관차들의 성격 차이 등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지만... 적당히(?) 문제 해결이 된다는 식의 내용이다. 

아이들은 어떤 눈으로 토마스와 친구들을 보는지 확신할 수 없지만...

어른인 내가... 토마스와 친구들을 보고 있노라면...

산업사회의 지위관계를... 노동자들의 인간관계를 보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편지 않다....


이 애니메이션을 보는 아이들은...
토마스를 비롯한 제임스, 퍼스 등의 기관차들을 보면서 자기와 동일시하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토마스처럼 원만한 성격을 가지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사장(?)에게 인정받고... 친구들에게 인정받는 그런 사람이 될거라고 생각하지 하지 않을까?


나는 내 아들, 내 딸을 세상이란 공장의 인부로 키우고 싶지가 않다.

사장의 지시에 따라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는 달리 가라면 가야하고...
사장의 지시를 제대로 해냈을 때만 인정받게 된다는 그런 세상의 원리를... 가르치고 싶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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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와 친구들 - 나는 내 딸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다...

교육/교육에 관한 사견 2009. 5. 14. 14:57

토마스와 친구들...

1945년 영국의 레버렌드 W. 오드리가 어린이들을 위해 쓰기 시작한 철도시리즈를 원작으로 1984년 영국에서 실제모형을 사용하여 제작하기 시작한 애니메이션이다.

1945년이라면... 석탄사업이 한창일 때일 거다.

증기기관차와 석탄산업이 한창일 때.. 여성의 역할과 지위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일거다. 남성위주의 산업과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여성은 잘난 남성의 악세사리 정도의 역할이지 않았을까 한다.

증기기관차, 토마스가 주인공인 '토마스와 친구들'이란 애니매이션에 여성은 없다. 아니 여성이 가끔 장식품처럼 나오기는 하지만.. 특별한 역할은 없다.

내 딸이 토마스를 보면서...

혹시나.. 무의식적으로라도.. 남성위주의 세상에 물들지 않을까...하는 기우일지도 모르는 걱정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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