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이란... 귀농이란... 아니... 지방이사란....

전원 생활/전원일기 2011. 8. 25. 07:55

식물 옮겨 심을 때는 몰랐다.

그게 얼마나 아픈 일인지...


35년된 화분에서 다른 화분으로 옮겨가기....

뿌리에 묻은 흙을 털어내면서 잔뿌리들은 상하고... 굵은 뿌리도 잘라내고 가야하는 일....


쉽게... 그냥 쉽게... 막연히 쉽게...

느껴진 지방으로의 옮김....

'지금 거처에서 3시간 이내로 가자....'

그게 얼마나 큰일인지... 일을 저질러 놓고서야 아픔을 느낀다.

그리고 혼자 위로한다.




다육이 화분들을 보면... 몇년을 주기적으로 옮기면서 묵은 뿌리를 제거해줘야 잘 산다고 한다.

묵은 뿌리가 제거되고 나면... 더 잘 영양분을 흡수할 수 있다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묵은 뿌리를 제거하고 나면... 더 잘 살 수 있을 거라고...

당장은 몸살을 하겠지만... 더 생생해질 거라고...



거창으로의 이사...

아이 셋을 키우면서 교육도시로 이사가는 거라 생각하자.

내 아이를 위한 선택이라고 억지로 포장을 해보자.. 그러면 덜 힘들 수도 있다..


거창으로의 이사...

내 신랑이 젤 처음 할 일은 닭장 만들기....

내 아이가 좋아하는 계란을 젤로 싱싱한 상태에서 매일 먹일 수 있는 곳으로 간다고 생각하자..


거창으로의 이사...

알레르기 질환이 심해... 환절기마다 몸살하는 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자..

면역질환에 잘 걸리는 울 신랑을 위한 보약이라고 생각하자..



ps. 이사해서 힘들 일보다... 이사하기 전의 마음이 심난하다.. 단지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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