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안으며....


아기를 안으며

 

                                                                 신달자

 

 

어서 오십시오. 황급히 손 씻고

두 손을 벌립니다

굽이굽이 흐르는 물길 따라

푸근히 닿을 곳도 있었을 것이나

내 사랑하는 딸의 아기로

환하게 오신 연분

이 세상을 미처 청소는 못하였으나

눈물나게 그저 감사합니다

 

다만 내 억새같은 두 팔

빗금 많은 가슴으로 안아드리는 일

용서하시며 무슨 흥분인지

무슨 눈부신 일인지

마구 가슴이 뛰는 이 출렁이는

입술을

아기 예수님 볼에 감히 대는 일

넌즈시 받아 주십시오

참 잘 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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