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뮬라 장례식..

글모음/그땐 그랬지... 2009. 4. 11. 13:18

울집 프리뮬라..

 

아직 싱싱하게 잘 있습니다..^^

 

꽃에 물 닿는 걸 싫어한다구 해서...

 

살짝 잎을 들어.. 흙에만 물을 주는 등.. 나름 세심한 주의를 기울입니다...

 

 

 

 

사실.. 프리뮬라...

 

노포동 화훼단지 가면.. 500원만 주면.. 살 수 있는 아주 착한 가격의 아이입니다..^^

 

뒤집어 이야기하면.. 뭐~ 별로 가치 없고.. 길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아이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마트에서 15000원어치만 사면.. 무조건 이 프리뮬라를 울 동네 사람들에게 뿌리듯이.. 줬습니다.

 

처음엔.. 꽃을 안 좋아라 하는 사람들도...

 

싱그럽고 이쁘니까...

 

가져갔다가...

 

물도 안 주고... 그냥 말려 버리고 나서는.. 화단에 버립니다...

 

어제 화단에서... 버려진 프리뮬라를.. 봤습니다.

 

아직.. 꽃도 다 피지 못한 프리뮬라가...

 

완전 건조상태로.. 버려져 있더군요...

 

제발.. 이렇게 버릴 사람들이라면...

 

꽁짜라도.. 가져가지 말았음 하는데....ㅡ.ㅡ;;

 

 

완전.. 시들시들해진.. 프리뮬라를 신랑 몰래.. 집으로 들였습니다.

 

일단은.. 장례라도 치뤄주자는 마음에.. 집에 와서.. 물을 줬습니다.

 

좀전에.. 거의 다 삭발하고 나서.. 보니.. 아주 작은 싹이 살아있는 듯합니다.

 

그거라도.. 살아줬음 하는 바램인데...^^

 

어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물 안 주고 그냥 버리실 거면...

 

공짜가 아니라.. 덤으로 뭘 더 끼워준다고 해도.... 식물은 받아오지 않았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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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4.11] 살얼음판에서의 하루하루, 시한폭탄 같은 몸..

글모음/그땐 그랬지... 2009. 4. 11. 13:15

요즘 제 삶이 이렇습니다...

출산예정일은 쉽게 넘긴다구 하지만...

예정일 D-2일인지라...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위를 걷는 것 같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몸에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애를 낳아봐야..

철이 든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어렸을 적.. 아버지께서 사주지 못한 자전거..

엄마가 사주지 않은 과자들...

조금은 원망스러웠는데... 이제는...

뱃속에 저를 넣고 10달을 버티셨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뭔가 새로운 일을 찾아서 할 수 있는 시간도 못 되고 해서..

 

요즘은.. 더 초록이들에게 애정을 주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신랑이 전부 알아서 키웠는데...

 

요즘은.. 제가 지르면.. 신랑이 키우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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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4.11] 담배.. 배려..

글모음/그땐 그랬지... 2009. 4. 11. 13:14

 

어젠.. 남산만한 배를 디디 밀며...(출산예정일.. D-2)

 

술집을 댕겼습니다..

 

남산만한 배를 가지고 술집을 가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지만...

 

어찌됐든... 신랑과 함께.. 술집을 갔는데...

 

 

3개의 테이블 사이에... 자리를 잡게 됐습니다.

 

오른쪽 옆에 테이블엔 여자 셋이 앉아 있었는데...

 

어찌나.. 담배를 피워대는지...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얼른 먹고 일어나야지 하고 있는데....

 

 

왼쪽 옆에 테이블에서 조심스레 이야기하는 것이 들렸습니다.

 

그 테이블엔.. 남자 하나, 여자 하나 데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남자가 담배에 불을 피우니... 밖에 나가서 피우라는 겁니다..

 

그냥 여자가 싫어서 그러나 싶었는데...

 

절 배려해서... 그런 거더군요..

 

나중에는.. 제가 오른쪽 테이블 때문에 좀 힘들어하니까.. 문을 열어 환기까지 시켜주더군요..

 

고맙다는 말은 못했지만.. 정말루 고맙더군요.

 

 

자기돈으로 먹는 술이고.. 돈 내고 앉은 술자리지만...

 

조금만 옆에 사람 배려할 줄 알았음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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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4.12] 파충류도 주인을 알아볼까?

글모음/그땐 그랬지... 2009. 4. 11. 13:13

 울집에 이구아나가 있었습니다.

 

너무 크고.. 무섭게 생긴 녀석이라..

 

제가 임신하고 나서는 어른들의 반대가 너무 심해서...

 

동물원에 기증을 했지요..

 

 

4월부터 동물원 앞에서 보여준다고 해서..

 

지난 일요일 동물원에 갔습니다..

 

근데.. 요녀석이... 가만히 있다가...

 

신랑과 제가 앞에 서니까...

 

밖으로 나오려고 발부둥을 치는 겁니다..

 

그리고 한참을 발부둥치고... 우리가 멀어지니까.. 다시 멍~~~ 하게 박제한 것처럼 앉아있더군요.

 

우리 알아보고 그런걸까요??

 

아님.. 그냥 우연일까요??

 

 

울집에 있을 때는.. 통통했었는데....

 

지난 생각들을 하면서... 조금 울쩍해지더라구요..

 

동물원에 기증한 건.. 불량주인 만나 고생할까봐서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다른 착한 주인에게 보내.. 사랑 듬뿍 받게 할 걸 했나 그런 생각도 들더라구요..^^

 

제발.. 울 이구아나...(아니 이제 동물원의 이구아나) 건강하게..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음 좋겠어요..

 

 

이번주도.. 별일 없음.. 동물원에 가 볼 생각입니다..^^

(아마두 예정일을 넘겨서.. 아이를 낳을듯해서..ㅋ)

 

동물은 키울 때는 참 좋은데... 헤어져야 하는 때가 온다는 것이.. 항상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이제는... 당분간 애완동물은 안 키우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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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7.6] 넌 커서.. 꼭 초록이의사가 되어라..^^

글모음/그땐 그랬지... 2009. 4. 11. 13:11


울 딸입니다..

 

80일 정도 됐습니당..^^

 

딸 인생을 내 맘대로 움직일 수 있다면...

 

요녀석은 꼭 초록이 의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태명도 초록이였으니...

 

 

아침에 녀석이 일어나면...

 

울집 한바퀴를 돕니다..

 

저건 독일아이비고..

 

저건 제브리나고..

 

공주야.. 기억하니? 이건 흰무늬 달개비야..

 

아침 인사해야지?

 

이렇게. 30여분은 돌아댕깁니다...

 

 

나중에 커서...

 

버려진 초록아가들...

 

산에서 아픈 소나무들..

 

치료할 수 있는...

 

식물 의사를 시켰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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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7. 2] 길에서 받은 선물...^^

글모음/그땐 그랬지... 2009. 4. 11. 13:10
 

어느 카페 횐님... 토마토 사진에...

오늘 저도 토마토 졸라서 받았습니다..

아저씨한테 달라니까.. 고맙다며... 4kg 2,000원에 받았습니다..ㅡ.ㅡㅋ


이 토마토로 뭘 했는지.. 알아맞혀보세요..^^

일단은 신랑 사무실 가는 길에...

울아가 이쁘다고 하는,

같은 엘리베이터 탄 사람에게 몇 개 줬습니다..^^

 

글구..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이 사고.. 부추 사고 하다가...

울아가 이쁘다고.. 티셔츠 하나 공짜로 갖다 준 사람에게

토마토 봉지째 내밀었습니다...^^


그런데..

토마토는 사양하시고... 옷 한벌을 더 가져다 줬습니다..^----------------------^

 

 

이옷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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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6] 우리 쩡이라서 엄마 할 수 있어요..^^

글모음/그땐 그랬지... 2009. 4. 11. 13:06

결코 좋은 엄마가 될 수 없지만...

 

울 쩡이라서.. 엄마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녁 준비에.. 쩡이를 보행기에 태워뒀는데...

 

얌전하게.. 너무 얌전하게 있는 거예요...

 

적당히.. 밥하고 나서...

 

울쩡이 맘마 줘야겠다는 생각에.. 보행기에서 빼려니까...

 

보행기까지.. 수욱 딸려오는 거예요..

 

보행기에 발이 끼여서..ㅠㅠ

 

울지도 않고.. 엄마가 구해주기만을 바라고 있었는데...

 

그저 얌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니...

 

발을 빼고.. 쩡이를 꺼내니까...

 

기저귀가 흔건하니.. 젖어 있네요..

 

찝찝해서라도.. 울었을만 하건만...

 

 

울쩡이라서.. 엄마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안 그럼... 넘 힘들어서... 일한다고.. 돈 번다고 도망 가버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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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하나의 여유

글모음/지금의 나란... 2009. 4. 3. 11:00

요즘 물가가 많이 올라... 아이 바나나 한 송이 사는 것도 부담이 될 때가 있다.

홈플러스 바나나도 여러 종륜데...

싸게 파는 이미지를 위해 질이 떨어지는 바나나와 괜찮은 바나나, 비싼 바나나를 모두 가져다 두고 파는 것 같다...

질이 떨어지는 바나나는 껍질만 두껍고... 맛은 별로고...

그래서 비싸더라도.. 아이가 먹는 건데 하며... 10개 6000원 정도 하는 비싼(?) 바나나를 샀다...

계산을 하는 중에.. 울딸이 바나나를 먹겠다 하여.. 한 개를 뜯어 먹였는데...

울딸보다 조금 어린 아이가 바나나를 먹겠다며 칭얼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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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망설였다... 우짜지?

'그래도..' 하며 울신랑의 동의하에 바나나 하나를 뜯어 아이 엄마에게 건냈다..

사양하지만...^^* 그래도~~~~~~~~~~~~

주고 받는 여유와 행복....

이름도 모르는 아이에게 그래도 세상은 아직 살만한 곳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울아이도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나눔을 받으며 행복해하겠지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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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울신랑이... 넉넉한 마음으로 나눠주자고 할 때... 더 행복하다...

울신랑도 알고보면.... 짜기만 한 건 아닌 것 같다...

필요할 땐.. 나보다 더 넉넉한 사람인 것 같고...^^*


이런 신랑과 함께 살아 행복하다...^^*
(울 선생님이 자랑하지 말랬는데.. 노처녀들 시집 못 간다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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