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2011년 11월 4~5일] 표충사 가을 낙엽 캠핑
캠핑을 시작한 이후... 이 맘때면 늘 가는 곳이 있습니다.
표충사 캠핑장... 진한 가을 냄새가 나는 곳... 낙엽의 쓸쓸함이 고즈넉함으로 승화되어 있는 곳이지요.
전기 사용이 안 되고 주차가 조금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음에도 늘 늦가을이면 이 곳이 생각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 곳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빼놓고서요..ㅠㅠ
10월 15일에 출산했으니... 이제 막 20여일이 지났네요.
그런 몸으로... 무엇보다 어린 아이를 데리고 캠핑을 하기엔... 어른 욕심이지요..
빨간 단풍... 작년에 봤던 그 녀석은 분명 아닐 겁니다.
그런데도... 왜 이렇게 반가울까요?
가지 않고 사진으로만 글을 쓰는데도... 지난 해 느낌이 전해집니다.
참.. 추억이란, 기억이란 무서운 것 같습니다..ㅎㅎ
1년 사이 성큼 커버린 울 아들...
표정이 영~~~~
아마도.. 새로운 것을 접할 때 느끼는 불안감 같아요. 벌레라고 생각했을까??
울 아들은 누나보다 겁이 많고 새로운 것에 대해 두려움이 많은 것 같아요...^^*
금요일이라 사람들도 별로 없고...
아이들 공놀이하기에...
이렇게 뛰어다니기에 참 좋습니다.
2년 전만 해도.. 이 계절 표충사 캠핑장은 참 썰렁했는데...
요즘은 표충사 캠핑장도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가을 느낌을 원하신다면.. 평일 캠핑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낙엽으론 혼자 놀아도 재미있고...
삼촌과 낙엽 전쟁을 해도 재미있습니다...
그저~~~ 밖에 나와... 자유롭게 놀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요즘 아이들은 행복한가 봅니다.
놀다가.. 큰아이 신발에 뭔가가 들어갔나 봅니다.
따라쟁이 아들도 신발을 냉큼 들고서 신발을 털어냅니다.
요즘 울 아들은 누나 행동 따라하는 게 재미난가 봅니다..^^*
이 분... 요즘 울 신랑의 애인?입니다..ㅋㅋ
아이 둘 데리고... 남자 둘이서 캠핑을~~~~ 쪼금 이상해 보이기도 하는데...
자상한 아빠를 친구로 둔 미혼 친구의 고달픔이지요...ㅎㅎ
친구가 아이 둘 본다고 이렇게 혼자 열심히 장작도 만들고...
이야기 들어보니... 나중에 고기도 혼자서 구웠다는 말이 있더군요...ㅋㅋ
사진 찍는다고 스마일~~~~~~~~~~~~ 하시는데... 뒷날 팔이 아파 누웠다는 후문이 있습니다..ㅋㅋ
캠핑 좋아하고.. 아이들 좋아하고.. 고기 굽고 장작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총각...
아직 애인 없습니다...
혹... 아직 혼자이신 여자분 마음 있으시면~~ 비밀 덧글 부탁해용~~~ㅎㅎㅎ
캠핑의 즐거움은 역시 먹거리...
남자 둘이서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흔적이 남아있지 않네요...ㅋㅋ
한 사람은 고기 굽고... 한 사람은 아이들 먹이고... 정신이 없었겠지요..
그나마.. 점심 시간 볶음밥 사진 한 장...ㅋ
해지기 전... 아이들 소시지 먹는 사진 한 장... 이렇게 남아있습니다.
해가 지고... 캠핑의 꽃, 불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낮잠을 자지 않은 아이들이... 7시쯤 자주었다고 하더라구요...
남자 둘이서... 그 시간부터 제대로 가을을 즐겼겠지요..
소주 한 잔 들고... 옛일을 추억하고... 그리고 앞날을 기억하고... 했겠지만....
정말.... 남자들은 가을이 되면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자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봄, 여름, 가을 할 것없이 늘 즐거운 아이들....
그 모습을 위해 아빠 혼자서... 아이 둘을 데리고 캠핑을 간 거겠지요..
올해는 함께 하지 못했지만... 내년엔 아이 셋 데리고 가을을 즐기러 표충사에 갈 겁니다...
아이 셋에 가을을 즐길 수 있을지, 아님 혼만 빼고 올지 알 수 없지만...
그저... 낙엽과 함께 할 수 있음에... 아이들이 저렇게 즐겁게 뛰어놀 수 있음에.... 행복할 것 같습니다.
컴퓨터 앞에서 가을 느끼기...
지난해의 추억 때문인지 낙엽 냄새가 나는 것 같습니다...ㅎㅎㅎ